말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 주의사항

시골집에 다녀왔습니다. 그늘막으로 가려 놓은 곳에 벌집이 매달려 있습니다. 말벌집인 것 같아 제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말벌이 아니라고 합니다. 큼직한 벌이 웅웅 거리며 날아다니는 것이 불안합니다. 벌초를 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니 말벌에 대해 궁금합니다. 

말벌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말벌은  좀말벌, 말벌, 꼬마장수말벌, 털보말벌, 등검은말벌, 왕바디리, 큰별쌍살벌 등 30종이 넘게 있습니다. 주로 땅속에 집을 짓거나 나무 기둥 속, 처마 밑 등에 집을 짓습니다. 산행이나 벌초를 하러 갔다가 벌집을 밟거나 건드려서 벌에 쏘이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공격성이 약한 종류도 있습니다. 왕바디리라고 하는 쌍살벌은 몸집이 커서 말벌로 오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수말벌은 몸길이 35~45mm, 날개 길이 75mm, 독침 길이 6mm에 달하는 가장 큰 말벌입니다. 일반 꿀벌보다 약 2~3 배 정도 크고 독 또한 10배 정도의 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쏘이게 되면 한 번에 많은 양을 주입하게 되어 피부가 심하게 부어오르고 가려움증과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말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 주의 사항

벌에 쏘이면 카드로 밀어내야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벌에 쏘였을 때 핀셋, 카드 등을 이용해 벌침을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벌의 종류에 따라 침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대처방법도 달라집니다. 크기가 작고 몸에 털이 많은 꿀벌류들은 침 끝이 톱날처럼 생겼지만 크기가 큰 말벌류는 침 끝이 창처럼 뾰족합니다. 꿀벌은 침을 쏘면 침과 함께 독주머니도 있어 독성물질이 더 주입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핀셋이나 카드 등으로 침을 조심스럽게 밀어서 제거해야 합니다.

하지만 말벌은 한 마리가 여러 번 침을 쏠 수 있습니다. 말벌은 침이 피부에 박히지 않으므로 핀셋이나 카드 등으로 침을 제거할 필요가 없습니다. 벌에 쏘이면 알레르기 반응으로 벌에 쏘인 부위가 붓고 가렵다가 가라앉습니다. 하지만 벌에 쏘인 뒤에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난다면 빨리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말벌에 쏘이면 구토와 어지럼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두드러기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아나필락시스 쇼크입니다. 면역체계의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기도나 장이 부으며 급성 호흡곤란과 혈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구조요청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벌이 공격할 때

말벌이 공격할 때는 그 자리에 엎드리거나 가만히 있는 것보다 최대한 빨리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어도 10~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해야 합니다. 

해마다 벌초나 성묘를 할 때 말벌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을 합니다. 말벌에 쏘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벌초나 성묘를 하기 전 무덤 주변을 조심히 돌면서 벌집이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강력한 해충 살충제를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산행과 벌초할 때 옷차림

산행이나 벌초, 성묘할 때 말벌의 공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옷차림이 있습니다. 산행하다가 말벌집을 건드렸을 경우에 대비해 어두운 색의 옷을 입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말벌의 천적인 곰, 오소리, 담비 등과 같은 포유류 동물이어서 천적을 떠올리는 짙고 어두운 색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을 합니다. 검은색, 갈색,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에 공격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산에 갈 때는 어두운 색보다는 밝은 색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말벌은 검은색 털이 있는 머리를 주로 공격하기 때문에 모자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모자는 목이 드러나는 야구모자보다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긴팔과 긴바지를 착용하여 피부를 많이 가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화려한 옷은 꽃으로 착각할 수도 있으니 단조로운 색의 옷을 입고 목부터 소매까지 여밀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산행에 필요한 음료를 준비할 때도 탄산음료나 달콤한 주스는 말벌을 유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음료보다는 물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